[문학] 이노센트 와이프 - 에이미 로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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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이노센트 와이프
저자 · 에이미 로이드
출판사 · 흐름출판
독서기간 · 2022.12.6 ~ 2022.12.27
'데니스'는 여자아이인 '홀리 마이클스'를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아 복역 중이다. 그러나 이 사건에는 여러 석연찮은 점이 있었고, 다큐멘터리에서까지 다뤄지기도 했다. 이에 관심이 생긴 '샘'은 데니스에게 편지를 나눴고 영국에 사는 샘이 직장과 가족, 모든 것을 버린 채 미국의 교도소에 있는 데니스를 찾아가면서 둘은 결혼한다. 홀리 마이클스 사건에 대한 진범이 자수하고, 데니스는 기적적으로 풀려나게 되었다. 샘과 데니스 두 사람 앞에 펼쳐진 건 행복한 결혼생활일 줄 알았으나 데니스는 샘을 홀대하고, 이런 모습에 샘은 데니스를 의심한다.
책 읽는 내내 샘의 자신 없는 태도에 절여지는 느낌이 들었다. 불쾌할 정도였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의 끝은 어디로 갈지 궁금하게 하는 힘은 있었다. 물론 샘은 제대로 사랑 받아본 적 없는 사람이었고, 데니스는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이었다. 그런 둘이 만났으니 관계는 파국임이 당연했다. 그럼에도 끌고가는 힘이 있었다는 건 꽤나 전개가 흥미로웠다는 뜻이다. 끝까지 그랬느냐, 하면 그건 아니었다. 같은 패턴의 무시와 의심이 반복되면서 지루한 구간이 있고, 결말도 썩 유쾌하진 않았다. 처음부터 샘이 꽁꽁 숨겼던 비밀은 그리 대단한 비밀도 아니어서(그게 샘의 지극히 평범한 캐릭터성에 지극히 평범한 속성을 더하긴 했다) 맥이 빠졌고, 반전도 없다. 진실에 대한 복선은 뻔했고, 많지 않았다. 진실이 밝혀졌을 때 그럴 줄 알았으면서도 납득은 안 됐다. 진범에 대해 쎄한 느낌을 전개 중에 충분히 줬다면 좋았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