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문학] 불편한 편의점2 - 김호연

차파랑 2022. 12. 12. 00:42

★ ★ ☆
제목 · 불편한 편의점2
저자 · 김호연
출판사 · 나무옆의자
독서기간 · 2022.10.16 ~ 2022.10.22

  ALWAYS 편의점엔 여러 변화가 있었다. 오후 알바 '오선숙'씨는 점장이 되었고, 야간알바는 '독고'가 아닌 '곽선생'이 자리를 지키며, 아무래도 가장 큰 변화는 사장 자리에 '염영숙' 여사가 아닌 그의 아들이 앉았다. 1편에서도 소개되었던 염여사의 아들, 이젠 '강사장'인 은 이미 여러차례 사업을 말아먹은 바 있는 인물이다. 때문에 잘 돌아간다고 말하기 어려운 편의점에 설상가상, 곽선생이 야간알바를 그만두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구인난에 허덕이는 편의점에 기다렸다는 듯 나타난 '황근배'는 결국 야간알바 자리를 꿰찬다. 1편에서 독고가 있었다면 2편에서는 황근배가 그 역할을 한다. 사람들의 사연에 훈수를 두는 역할이다. 배역은 같지만 둘의 캐릭터는 상반되는데, 독고가 과묵하게 들어주고 묵직한 몇 마디를 던져 변화를 주었다면 황근배는 이곳저곳 참견하고 여러 말을 건네다가 그 말이 유효하게 작용하는 케이스다.

  전편보다 나은 속편은 없다고 했던가. 별점에서 별이 하나 빠진 것에서 볼 수 있듯, 1편보다는 재미가 덜했다. 1편에서는 익숙한 지역이 나오는 것, 익숙한 편의점 상품과 손님의 고민을 연관시켜서 풀어내는 것, 다소 맹한 편의점 알바가 꽤나 그럴듯하게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참신했다. 그러나 이게 두번째 편이다보니, 더이상 새롭게 바라볼 수 없었다. 새로움이 아닌 익숙함에서 점수를 주고자 했지만 애정을 줬던 전편 인물들의 비중은 너무 자그마했다. 핵심이 되는 손님들의 사연은 전편에서도 그랬듯 기억에 남지 않았다. 독고의 역할을 대신한 황근배는 내 주변에 없는 너무 낙천적인 사람이라 몰입도 잘 안 됐다. 간단히 시간을 보낼 용도로 읽는다면 나쁘지 않을 것 같다. 3인칭이지만 인물 시점 서술인데다, 인물의 생각을 그대로 따라갈 수 있게 글이 쓰여 있어 읽기 부담스럽지 않다. 물흐르듯 읽힌다. 전작을 읽지 않았다면 아마 점수가 이것보다는 후했을 것 같다.